신앙이 있는 삶과 신앙이 없는 삶

목적없이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포스팅을 올리지 않은지 한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무엇이라도 당장 올려야지 하는 의무감에 블로그에 들어왔지만, 무슨 글을 써야할지 감이 오질 않아서 결국 거의 이십여분 동안 멍때리고 있었다;;

사실 맨 처음에 블로그를 만든 것은 신앙에 대해서 나누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꾸준하게 포스팅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것은 내 천성적인 게으름 때문도 있지만 결혼을 하고, 대학원에 진학을 하고, 아들이 태어나는 등 삶의 변화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인 신앙을 가지고 공개적인 나눔을 한다는 것이 많이 부담도 되고 – 교회 공동체에 공식적으로 소속이 되지 않은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작년 12월부터 무소속으로 온라인 예배만 드리고 있었다) 무언가 신앙적인 나눔을 한다는 것이 양심에 걸리기도 했다.

종교적인 루틴이 없어져서 아쉽거나 찔린다는 말은 단연코 아니다. 나는 공동체 중심의 신앙생활이 건강한 신앙생활이라고 믿기 때문에 Commitment 를 가지는 신앙 공동체(=교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신앙을 논한다는 것은 잘못된 신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5개월 가까운 시간동안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과 함께 주말 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데 보냈던 시간들이 내게는 더할나위 없이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느날 문득, ‘만약 하나님이 안 계시다면? 부정할 수 없는 어떤 증거가 발견되어서 내 신앙이 사라진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에 대해서 아내와 함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범죄를 저지르거나 우울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지금처럼 똑같이 직장에 출근을 하고, 퇴근해서는 아가를 돌보거나, 운동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금과 크게 다를바 없는 삶을 살 것 같았다. (신앙 없이도 지금과 별 반 다를바 없이 살게 될 것이라는 걸 인정하는게 놀라웠다)

결국 내가 돌아보건대 아내와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성실하게 직장을 다니고,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며 –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삶을 사는 것은 – 신앙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나의 성격, 성품, 가치관에 의한 부분이 더 컸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것일수도;;)

그렇다면 신앙이 있는 삶과 신앙이 없는 삶의 차이점은 무엇이 될까?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그것이 ‘손해를 보는 삶을 자발적으로 택하지 않음’ 이라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시간과 물질, 그리고 관계의 영역에서 보는 손해들 말이다.

  • 굳이 시간을 내어 예배를 드리거나 공동체에 헌신하거나 하지 않고
  • 굳이 물질을 통해 사람들을 돕거나 십일조를 통해 신앙의 고백을 하지 않거나
  • 굳이 나랑 맞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하려 애쓰며 시간을 보내거나 사람들의 어려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등

일상생활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대게는 나에게 시간/물질/관계적으로 손해가 되는 일들)을 마침내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곧 신앙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무작정 손해를 보거나 내키지도 않는 일들만 추구하는 것이 건강한 신앙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을 볼때 – 죄인과 세리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병자를 고쳐주시고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 – 자발적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택하는 삶에 대해서, 신앙으로 구별되는 삶은 무엇인지 한번쯤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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